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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외식

제주 생갈치조림 진짜맛집 '가자! 우리집'

by 낭만호랑이 202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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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오면 길고 큰 통 갈치조림을 먹고 싶어 한다. 문어 해물 갈치조림이 약 15~18만 원, 그리고 그냥 통 갈치조림이 6만 원~7, 8만 원씩 한다. 기분 낼 때는 맛있게 먹기도 하지만 가성비 잡으며 맛있는 통 갈치조림을 먹고 싶다면, 공항에서 멀지 않은 서부두 '가자! 우리 집으로'를 아주아주 추천한다. 

 

각종 생선 요리들을 팔지만 언제나 "정식 2개요~"를 외치고 들어가는 곳이다. 정식 가격 1인분 12,000원! 몇일전에 올랐다. 갈치 어장인 서부두에 위치한 식당이다 보니 싱싱한 생갈치 조림을 아주 맛있고 싸게 먹을 수 있다. 저런, 메뉴판 따위 찍어오지도 않았네. 

 

 

작은 가게 안에 테이블 6개가 애써 있다. 할아버지가 테이블에 음식을 가져다 주시고, 할머니는 요리를 하신다. 그런데 이 할머니 요리 솜씨가 아주 예술이다. 갈치조림만 맛있는 게 아니고 반찬들이 다 맛있다. 이번에 함께 나온 반찬은 콩나물 무침과 파래무침, 그리고 파김치와 깍두기였는데 사실 김치 종류는 갈치조림에 치여 빛을 보지 못했고, 파래와 콩나물 무침은 한 번씩 더 먹었다. 반찬 자체가 예술이다. 

 

 

갈치가 아주 큰 갈치는 아니고, 그때그때 나오는 갈치 그대로 쓰시는 거 같다. 갈때마다 크기가 다르다. 지난번에는 꽤 컸는데 이번에는 좀 작았다. 그런데 이게 꼭 나쁘지는 않다. 먹기 귀찮을 만큼 작지 않은 갈치는, 작으니까 오히려 내장 부분이 작아서 먹기 좋았다. 파도, 고추도 숭덩숭덩 썰어 넣어 주시고, 고춧가루도 약간 부담스러울 만큼 넣어주시는데 음식이 전혀 기분 나쁘게 자극적이지 않다. 그냥 맛있다. 

 

"정식 두개요~" 하고 들어가 앉아있으면 그때부터 요리를 시작하시기 때문에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저렇게 모락모락 연기가 올라오는 갈치조림을 주신다. 정식이기 때문에 갈치조림과 기본 반찬들과 미역국도 함께 나온다. 제주에 살다 보니 서부두에 새벽에 나가서 생갈치를 사다가 조림을 해 먹곤 했는데, 이제 그냥 여기서 사 먹기로 했다. 집에서 먹는 것만큼 건강한 맛이고, 맛있다!!! 아 양. 먹기에 정말 충분하다. 아니. 남아서 공깃밥을 추가하게 된다. 갈치조림 밑에 깔려있는 무조림은... 예술이다. 

 

 

내 돈 내고, 내가 사먹은, 아주 배부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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